매독: 원인, 증상, 전염, 검사

매독-원인-증상

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(Treponema pallidum)이라는 나선형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입니다. 매독균은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되지만, 모체에서 태아로 전염될 수도 있어 모든 연령대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감염성 질환입니다. 매독은 초기에는 눈에 띄지 않는 피부 궤양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지만,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내 다양한 장기로 퍼져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 매독의 원인, 증상, 전염 경로 및 진단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
매독의 원인과 전염 경로

매독의 원인은 트레포네마 팔리듐이라는 세균입니다. 이 균은 피부나 점막을 통해 체내로 침입해 감염을 일으킵니다. 이 균의 전파는 주로 성적인 접촉으로 이루어지며, 감염자와의 친밀한 접촉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.

매독균은 아래와 같은 경로를 통해 전파됩니다.

  1. 성적 접촉: 대부분의 매독 감염은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. 감염 초기인 1기 매독 단계에서는 보통 무통성 궤양이 생기는데, 이 궤양이 직접적으로 접촉되면서 전파됩니다. 이 때문에 매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.
  2. 모체에서 태아로의 전파: 임신 중인 여성이 매독에 감염된 경우, 태반을 통해 태아로 균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. 선천성 매독이라고 불리는 이 유형은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, 태아의 뼈, 간, 피부, 신경계 등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. 심각한 경우 태아가 사망하거나 선천적인 기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  3. 일상적인 접촉이나 물건 공유로는 전파되지 않음: 매독균은 성적 접촉이나 태반을 통해서만 전파되므로, 화장실 변기, 문 손잡이, 식기, 수영장 물과 같은 일상적인 접촉이나 물건 공유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.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감염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.

매독의 진행 단계와 주요 증상

매독의 증상은 감염 후 몇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며, 감염 단계에 따라 크게 1기, 2기, 잠복기, 3기 매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. 각 단계에서는 서로 다른 증상이 나타나며, 만약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후기로 진행하게 됩니다.

1기 매독

매독에 감염된 초기 단계로, 감염된 부위에 무통성 궤양(chancre)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. 이 궤양은 감염 후 대략 10~90일 사이(평균적으로 21일)에 발생하며, 대개 성기, 항문, 입술과 같은 부위에 생깁니다. 궤양은 딱딱하고 둥글며 작은 크기로, 대부분 통증이 없습니다.

궤양은 3~6주 정도 지속된 후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, 이는 매독이 치료된 것이 아닙니다. 이 단계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매독균이 혈류를 타고 체내로 퍼져 2기 매독으로 진행하게 됩니다.

2기 매독

1기 매독의 궤양이 사라진 후 수주가 지나면 매독균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2기 매독이 나타납니다. 이 단계의 주요 증상은 전신성 발진으로,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생하는 발진이 특징적입니다. 이 발진은 가렵지 않으며, 색은 붉거나 갈색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. 발진은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되며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지만, 치료하지 않으면 균은 여전히 체내에 남아 있게 됩니다.

이 외에도 발열, 근육통, 인후통, 두통, 체중 감소, 임파선 종대(부어오름)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. 또한, 점막에 병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입안, 생식기 부위에 병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. 이러한 증상들은 매독균이 체내 여러 부위로 퍼지면서 발생하며, 이 단계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잠복기 매독으로 넘어가게 됩니다.

잠복기 매독

잠복기 매독은 1기와 2기 매독의 증상이 사라진 후, 외부적인 증상이 보이지 않는 단계입니다. 이 기간 동안 매독균은 체내에 남아있지만 외부 증상이 없어 감염된 사람도 자신이 감염되었음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. 잠복기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, 잠복기 동안 매독균이 체내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차후에 3기 매독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.

3기 매독(후기 매독)

매독의 마지막 단계인 3기 매독은 초기 증상이 사라진 후 몇 년, 때로는 수십 년 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이 단계에서는 매독균이 체내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,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합니다. 특히 심장, 혈관, 간, 뼈, 관절, 신경계에 침투하여 주요 장기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.

3기 매독은 크게 심혈관계 매독, 고무종(괴사성 병변), 신경매독으로 나뉩니다. 심혈관계 매독은 심장과 대동맥에 손상을 주어 동맥류나 대동맥 판막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, 신경매독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뇌막염, 신경 손상, 인지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

매독의 진단 방법

매독은 특정한 단일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, 혈액 검사균 관찰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합니다.

  1. 선별검사: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선별검사는 VDRL(Venereal Disease Research Laboratory) 검사와 RPR(Rapid Plasma Reagin) 검사입니다. 이는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, 매독이 아닌데도 양성으로 나오는 위양성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 바이러스 감염이나 결핵, 임신 등의 경우에도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.
  2. 확진 검사: 선별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, FTA-ABS(Fluorescent Treponemal Antibody Absorption) 검사나 TPHA(Treponema pallidum Hemagglutination Assay) 검사를 시행하여 매독균을 특이적으로 검출합니다. 이 검사는 매독 감염 여부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.
  3. 신경매독 검사: 매독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될 때는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합니다. 신경매독은 치료를 위해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며, 이 검사로 뇌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
매독의 치료 방법

매독은 진단 후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며, 치료 방법은 감염된 매독의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.

  1. 1기, 2기 및 초기 잠복 매독: 이 단계에서는 페니실린 주사 한 번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. 1기와 2기에서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면 합병증 없이 완치될 확률이 높습니다.
  2. 후기 잠복 매독: 중추신경계에 매독균이 침범하지 않은 후기 잠복 매독의 경우, 일주일 간격으로 페니실린을 3주 동안 주사하여 치료합니다. 이는 신경계로 퍼지지 않았더라도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매독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함입니다.
  3. 신경매독: 신경매독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다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. 수용성 페니실린을 정맥으로 10~14일간 주사하여 치료합니다. 만약 환자가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적절한 대체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.

매독 예방과 생활 가이드

매독은 치료가 가능하지만, 초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합니다. 다음의 방법들은 매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
  1. 성적 접촉 시 보호: 성관계 시 라텍스 콘돔을 사용하여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.
  2. 정기적인 검진: 성병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매독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합니다.
  3. 신체 접촉이 아닌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음: 매독은 일반적인 생활 용품이나 화장실, 수영장, 문 손잡이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.

매독은 초기 단계에서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,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중추신경계나 심혈관계에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는 질병입니다. 따라서 매독의 위험을 인지하고, 감염 위험을 줄이며,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